한화, 삼성과의 빅딜로 석유화학·방산 국내 1위로 도약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4.11.26 10:03
글자크기

석유화학부분 매출은 18조 이상, 방위산업도 2조6000억원 대로 확대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M&A(인수합병)개요/자료제공=한화그룹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M&A(인수합병)개요/자료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인수로 국내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1위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26일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자사주 제외) 등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는 ㈜한화가 8400억 원에 인수하며,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1조600억원에 공동 인수한다. 옵션으로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이 계약으로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확보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도 갖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보유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어. 삼성종합화학의 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과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합치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81%(자사주 제외)갖게 된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토탈도 프랑스 토탈과 공동 경영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지난해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 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 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로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도 18조 원에 이르러, 석유화학산업에서도 LG화학과 국내 1위의 자리를 다투게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M&A(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60여 년간 그룹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위상을 국내 최대 규모로 격상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딜이 성사됨으로써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작업이 일단락됐다"며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 내에 인수 가격 정산 후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며, 인수 대금 분납으로 재무적 부담을 줄였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인수하는 회사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문화와 한화그룹의 문화를 융합시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을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