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 1.06조, 삼성테크윈 8400억에 판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14.11.26 07:22
글자크기

이재용 삼성 부회장 비주력 계열사 과감히 정리…한화, 테크윈 사려다 패키지 인수 결단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 경영권 지분 57%와 삼성테크윈 (220,000원 ▲8,500 +4.02%) 32%를 각각 1조600억원과 8400억원에 한화그룹 계열사에 매각한다.

2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종합화학을 주축으로 한 석화 계열사와 방위사업 계열사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중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 그룹 승계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로 비주력 사업인 삼성테크윈 등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웠고 한화가 인수를 원하자 과감한 패키지 매각을 결정했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하는 것은 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로 처음이다.

이 거래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주도로 시작됐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승계권자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경영기획 실장이 테스크포스를 꾸려 삼성테크윈 인수를 계획했고 삼성에 이를 제안해 일단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방위산업을 주력자에게 넘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대형 거래를 단행하게 됐다.



당초 삼성테크윈 인수만 계획했던 한화는 삼성이 복잡한 지분관계를 고려해 화학계열사와의 패키지 매각을 제안하자 김승연 회장의 재가를 얻어 멀티 딜을 받아들였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최근까지 치우쳤던 신수종 사업인 태양광 관련 사업 투자를 잠정 지연하고 기존 주력사업인 방위산업과 화학 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SDS 상장에 이어 사실상의 지주사인 제일모직을 내달 상장하고 이번 빅딜로 지배구조 정리와 순환출자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이후의 승계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재편하고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