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사상최고 찍고 숨고르기..'신중해진 투자자들'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1.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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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다우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해 나흘 만에 사상최고 행진을 마무리했다.

S&P500지수의 경우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0.12% 하락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0.02%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3.9%로 시장 예상치(3.3%)를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으나 시장은 사상 최고 랠리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소비자기대지수가 예상 외로 하락하고 주택지표가 부진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월가는 전반적인 증시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프라이빗뱅크의 에릭 와이테네스는 "분위기가 낙관적이지만 투자자들이 다소 신중해지고 있다"며 "증시가 강세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며 이런 상황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소비자신뢰지수가 이하락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범위 안에 있고, GDP성장률은 기대이상이었다"며 "미국 거시 경제는 여전히 골디락스 경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디락스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면서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BTIG의 수석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3분기 성장률 지표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미국 주식 시장이 매력적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지만 경제 개선이 지속되면 앞으로 기업 실적은 더 나아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갈 브라이언트앤 해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랄프 시갈은 "(이날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으로 올해 연말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크리스마스 시즌 증시는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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