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논란 은행연합회장 후보 추천 연기(상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4.11.24 19:36
글자크기

박병원 회장 "결론 못 냈다"…28일 회장 선출 위한 총회 예정대로 개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추천이 '내정설' 논란 끝에 한 차례 연기됐다.

은행연합회는 24일 박병원 회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됨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박 회장과 김영대 부회장, 그리고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우리·하나·전북·한국씨티·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10개 은행장을 포함해 12인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참석자들은 이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후보 추천은 못했다. 박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이 같은 결론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의 내정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하 전 행장을 비롯해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물론 사원 총회도 거치지 않은 시점에서 '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하 전 행장의 내정설이 퍼지면서, 불투명한 선출 방식과 낙하산 논란이 가열됐다.



다만 오는 28일로 예정된 은행연합회 총회는 계획대로 열리며, 이 자리에서 22개 정회원의 투표 또는 서면의결을 통해 차기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하루도 더 회장직을 수행할 뜻이 없다"며, 예정된 총회에서 반드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하 전 행장 내정설에 반대하며 이날 이사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을 불러 은행연합회장 내정설을 퍼트렸다" 며 "밀실 관치금융인 동시에 낙하산 인사의 음모로, 금융당국이 은행연합회 이사회와 사원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