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한국 노년층의 한 단면이다. 국내 노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은퇴자의 63%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등 노후에 대한 대비는 거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가 은퇴하기 전인 가구 중에 스스로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9%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은 이들은 빠른 속도로 비정규직 일자리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를 위한 준비 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53.4%는 자신과 배우자의 노후를 위한 준비가 '잘 되지 않고 있다'(35.6%)고 답하거나 '전혀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17.8%)고 답했다. 응답자의 9.2%만이 노후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가구주의 실제 은퇴연령은 평균 61.3세였으며 60세 이상 가구주의 연평균 소득은 1560만원(중앙값)으로 조사됐다. 이를 단순히 12개월로 나눠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0만원에 불과하다.
노후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은 노년층은 비정규직 일자리로 흘러들어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가장 빠른속도로 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통계청의 '201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 607만70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118만5000명(19.5%)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6만7000보다 11만8000명(11.1%) 늘어난 수치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005년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던 비중은 9.9%로 10대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10년 15.6%, 2014년 19.5%로 10년 새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60세 이상이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0대(21.3%)와 50대(21.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