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자가 운전자 이야기를 했지만, 유가 하락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향상시켜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체 가계소비지출에서 가정연료와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7.2%로 가장 높다. 여기에서 절감되는 금액을 음식료나 교육, 의류 등의 소비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기업 또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서 이익률이 증가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통화당국의 추가 완화 정책 발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통화당국은 경기보다는 물가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저유가에 의해 저물가가 지속된다면, 정책금리 인하를 실시할 확률도 올라간다.
최근 유가 하락의 수혜주로 항공주 등이 지목되며 주가가 상당 폭 올랐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된다면 수혜폭이 커질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미 주가가 기대감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에 정유 업종은 피해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유가가 여기서 더 빠진다면 추가 주가 하락이 나올 수 있으나, 70달러대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된다면 실적이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음도 염두에 두자. 정액 배당을 하는 일부 정유주의 경우에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상당히 상승했으니 배당 투자의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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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등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즐거워하고 마는 것은 조금 아쉽다. 유가의 하락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이렇게 다양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이 같은 포인트에 잘 착안해 투자와 연결시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