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커브드 TV, 내년 판매량 3배 이상 증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1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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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대 이상 팔릴 듯…LCD TV 비중이 OLED TV 압도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좌우 화면 모서리가 안쪽으로 휜 형태의 ‘커브드(Curved)’ TV 판매량이 내년부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커브드 TV 출하량은 올해 119만6000대에서 내년 509만4000대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2016년 831만대, 2017년 840만대로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브드 TV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6000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81,300원 0.00%)LG전자 (93,900원 ▲100 +0.11%)가 55형 커브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했지만 본격적인 판매를 하지 않았다. 생산수율도 낮은 편이었고 높은 가격(1500만원대)대로 수요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최초로 UHD(초고선명) TV를 커브드 형태로 출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격이 비싼 OLED 대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사용, 가격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글로벌 TV시장에서 8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Foam factor,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로 커브드 TV에 집중해 ‘프리미엄=커브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에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소니, 샤프 등 일본 업체들도 커브드 TV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UHD TV를 커브드 형태로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UHD 화질 이외에도 가격대를 대폭 낮춘 풀HD(1920×1080) 화질의 보급형 커브드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48형 풀HD 커브드 TV는 150만원대, LG전자 55형 커브드 풀HD OLED TV는 3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를 낮추면서 판매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커브드 TV는 2월 출시 이후 7월까지 국내 판매량이 1만대였으나 이후 매월 1만대 이상 팔리며 이달 중순에 누적 판매대수 5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커브드 OLED TV도 올해 월간 판매량이 작년 연간 판매량 수준을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좌)와 LG전자 커브드 OLED TV(우). /사진제공= 각 사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좌)와 LG전자 커브드 OLED TV(우). /사진제공= 각 사
특히 올해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부 커브드 TV 제품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커브드 TV 판매량 전망도 계속 바뀌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2분기까지 커브드 TV 예상 판매량을 올해 90만대, 2017년 59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가장 최근 보고서에서는 2017년 전망치를 840만대까지 늘려 잡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커브드 TV 라인업과 글로벌 영업망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커브드 TV 시장 전망치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커브드 TV 가운데 LCD TV 판매비중이 OLED TV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체 커브드 TV 판매량의 88%가 LCD TV고 2016~2018년에도 LCD TV가 커브드 TV 판매의 60~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요증가에 대비해 TV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 LG전자는 4.2% 각각 전년대비 TV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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