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형질전환 돼지 장기이식 성공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4.11.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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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장기개발사업단', 지난 10월 원숭이에 돼지 심장 이식수술

환자에게 이식 가능한 바이오장기의 대량생산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거부반응 두 단계를 모두 억제한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 이식수술이 성공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0월6일 다중 형질전환 돼지 '믿음이'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29일째도 정상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믿음이'는 '초급성' 거부반응 조절 돼지인 '지노'보다 1가지 유전자가 더 조절된 2단계 장기이식용 돼지로 '초급성'과 '급성' 거부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다중 형질전환 돼지 장기이식 성공


다중 형질전환 돼지 장기이식 성공
인간은 외부 물질이 몸에 들어올 경우, '초급성' '급성' '혈관성' '만성'의 순서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같은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동물이나 타인의 장기를 이식할 때 이를 세균으로 여겨 공격하는 면역 방어 시스템 때문이다.



돼지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할 때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영장류에는 없지만 돼지 장기표면에 존재하는 '알파갈' 물질에 의해 몇 초 또는 몇 분 안에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상재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초급성, 급성, 혈관성 거부반응까지 극복한 바이오장기용 돼지(3세대)를 개발해 영장류 이식에 성공하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장 김남형)'이 주관했다. 바이오장기용 돼지(믿음이) 개발과 공급은 국립축산과학원(동물바이오공학과)에서, 장기 이식 수술은 건국대 윤익진 교수팀이, 이식 전후 면역 모니터링 이식 후 원숭이의 건강관리는 서울대 안규리 교수팀이 각각 담당했다.


또 장기 이식에 사용한 원숭이의 제공과 실험 관리는 영장류 공급업체인 (주)오리엔트바이오에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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