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운데)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왼쪽), 리우제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9.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일관계와 중일관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간 다자 간 협력을 통해 갈등관계를 어느정도 이완시킨다는 정부 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올해안으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달 다자외교회의 일정상 연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일 3국은 우리 정부 주도로 지난 9월 서울에서 한중일 고위급회의(SOM)를 열고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연말께라도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데는 이번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중일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관련 "APEC회의에서 중일 간 정상회담이 어떤 식으로든 개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일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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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계기 중일정상회담을 통해 외형적으로나마 중일 간 관계개선 시그널이 표출될 경우 한중일 3국 간 교류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불편해 하는 중국 정부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이는 중일 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중국 역시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사업에도 반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이해된다.
이같은 흐름에서 이번 APEC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중일 간 관계개선 움직임을 지켜본 뒤 연말께 서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연다는 게 정부 당국의 복안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에 적극적인 또다른 배경은 한일관계 경색 국면이 단기간 내 풀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사 문제로 연내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한일 간 정상적 외교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측면에서 한중일 3국 간 협력 무드는 일본과의 향후 관계개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편일 수 있다.
또 중일 간 근본적 관계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한중일 3국 간 교류사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심어줄 수는 있는 효과도 지닌다.
다만 APEC 계기 중일 간 관계개선 분위기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동력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의욕을 가지고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제는 결국 중일 간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중일 3국 간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012년 4월 중국 닝보에서 개최된 뒤 2년 7개월여간 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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