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라이언파크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샌즈/사진=이지혜 기자
MBS의 첫 인상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MBS를 보고 난 후에는 메인 건물 이미지만 떠올린다. 그러나 마리나베이샌즈를 플러턴로드와 멀라이언파크 쪽에서 바라보면 아주 색다른 풍경 하나를 더 볼 수 있다. 하얀 연꽃 모양의 아트사이언스뮤지엄과 하얀 파도를 연상케 하는 3개의 돔이 그것이다. 이 돔 안에는 특히 MBS의 핵심시설인 카지노가 있다.
◇싱가포르를 세계 1위 마이스 국가로 만든 MBS·RWS
타워동과 스카이파크에서 3개 돔을 내려다보면, 그 모양이 마치 동전 같기도 하고 거북이 등껍질 같기도 하다. 부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거북의 이미지를 쓴 것이다.
마리나베이샌즈 상점가. 컨벤션, 카지노와 연결돼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MBS 카지노와 스카이파크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 바로 '마이스'(MICE, 회의·포상·박람회·전시회)다. 이 샌즈엑스포&컨벤션센터는 총 면적만 12만㎡로 삼성 코엑스(3만4567㎡)의 3.5배에 달한다. 국제 규격 축구장 16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대형연회장 '콤파스볼룸'/사진제공=싱가포르관광청
RWS는 MBS에 비해 규모는 절반 정도지만 테마파크를 활용한 이색 마이스 행사 가능해 인기가 높다. 유니버설스튜디오싱가포르에선 가족 단위의 대형 야외 행사를 치를 수 있어 단연 인기다. 씨아쿠리아움은 영업이 끝나는 6시 이후에는 메인 수조 앞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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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엑스포&컨벤션센터와 RW컨벤션센터, 시내 선텍시티, 공항 인근 싱가포르엑스포 등 4개 시설의 총 면적은 31만5000㎡로 코엑스 9개가 한 곳에 있는 셈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싱가포로에서 특별한 마이스행사 기획이 가능하다/사진제공=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장이나 마이스 참가 목적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350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2.5%를 차지한다. 이들의 지출 총액은 여행비용을 포함해 55억싱가포르달러(4조67억원)로 집계됐다. 마이스 산업만의 경제효과도 37억 싱가포르달러(3조970억원)로 싱가포르 국내생산(GDP)의 1.1%를 차지한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와 관광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지정한 상태다. 한국의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지난해 635건으로 싱가포르(994건)와 미국(799건)에 이어 세계 3위다. 심혜련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장은 "싱가포르는 7000개의 다국적기업 아시아 본부가 있어 각종 국제회의를 진행하기 유리하다"며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달리 한국은 부산, 여수, 제주 등 다양한 지역의 컨벤션센터를 활용할 수 있어 마이스 유치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ITB-아시아 2014에 참가한 한국관/사진=이지혜 기자
그렇다고 대규모 마이스 시설만으로 싱가포르가 미국을 제치고 마이스 1위가 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마이스 육성 정책에 주목한다. 싱가포르 여행산업주간인 '트래블 트레이브'가 단적인 예다. 아시아 지역 여행산업 박람회 'ITB-아시아'를 비롯해, 온라인여행업 컨퍼런스 '웹인트래블', 아시아항공산업 리더십 포럼 '애비에이션 아웃룩 아시아' 등이 이 주간에 열리는데 전 세계의 여행산업 키맨들이 행사를 찾고 있다.
올해 행사장은 샌즈엑스포&컨벤션센터였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올해 ‘트래블 트레이브 2014’에는 약 1만2000명이 참가했다. ITB-아시아 행사에 참가한 김여정 걸리버트래블어소시에이트코리아 한국지사장은 "마리나베이샌즈는 누구나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인만큼 대관 경쟁도 치열하다"며 "세계 여행업계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리나베이샌즈의 노하우를 한국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