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엘렉트릭의 최대주주인 히타치국제전기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회사 주식 476만1000주(48.33%)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3년 상장 후에는 유상증자 등 증시에서 자본을 조달한 사례가 없어 '상장실익'을 별반 느끼지 못했다는 게 상장폐지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공개매수 가격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5000원에 결정됐는데 회사 측은 공개매수 공고일인 지난달 31일 이전 1~3개월 거래량 가중 평균종가에 20% 수준의 할증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엘렉트릭은 전일 대비 8.8% 오른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52주 신고가(2만485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제엘렉트릭의 공개매수를 통해 일부 기관들이 시세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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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대주주에 이은 2대주주로 지난달 14일 기준 11.19%(110만2621주)를 보유중이다. KB자산운용이 국제엘렉트릭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처음으로 5% 공시를 낸 2011년 3월부터로 추정된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2011년 9월 6일 기준 10.95%(107만9039주)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으나 현재 지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추정한 2011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주당 평균 매매단가는 1만4538원. 이 가격으로 현재 보유중인 지분을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KB자산운용은 약 114억8600만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페트라투자자문도 수혜자가 될 전망인데 페트라투자자문은 올해 1월부터 5% 이상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페트라투자자문이 마지막 공시를 낸 지난 3월7일 기준 지분율은 7.25%(71만4394주)다.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1만4588원에 취득하고 나머지 지분을 매매했을 때의 평균 매매단가(1만7588원)를 고려하면 이번 공개매수로 페트라투자자문이 올릴 시세차익은 약 67억7400만원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제엘렉트릭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배당성향으로 인해 기관의 러브콜을 받아왔다"며 "최근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장기보유한 기관이라면 이번 공개매수로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제엘렉트릭의 지난해(2013년4월~2014년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9억원, 2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3%에 달한다. 또 올해 실시한 현금배당에서 시가배당율은 5.6%였다. 올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