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하마드 메디컬 시티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중동의 상류층 사이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수출로 나라는 부유하지만 그에 맞는 시설들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탓이다. 예전엔 혹여 아프기라도 하면 정부지원금을 받아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야만 했다.
지난해 4월 현대건설은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5억20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 2단계'(조감도)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카타르정부가 국정 최우선과제로 추진 중인 의료사업의 하나다.
아동병동을 포함해 여성병동, 재활병동, 전문간호병동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되는 이곳은 하마드 메디컬시티에 들어서는 병원 중 최상류층만을 위한 병원으로 재탄생한다.
내부는 프랑스산 고급 마감재와 이란산 양탄자로 멋을 내고 품질을 고급화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고급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도 눈에 띄었다. 기존 현지 병원에서 볼 수 없던 최신식 의료장비들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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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드 메디컬 시티 내부 모습
한 현장 관계자는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 2단계 공사는 제한된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료한데다 품질까지 우수하다며 그토록 까다로운 발주처도 만족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3000만시간 무사고도 달성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국내 건설기업 중 독점적 위치를 차지할 만큼 주요 공사를 도맡아왔다.
현대건설은 현재 4억3400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수도 도하 중심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지어진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장 누벨이 중동 사막의 샌드로즈(모래장미·장미 모양을 띤 사막 모래덩어리) 모양을 형상화한 박물관은 완공 시 카타르 최고의 건축·문화적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1979년 수주해 완공한 도하 쉐라톤호텔은 카타르의 첫 호텔로 지금도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전익수 현장소장은 "하마드 메디컬시티는 카타르가 중동 최대의 의료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현대건설만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관련 공사에도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