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마장 시범운영 평가, 객관지표 "긍정적" VS 주민 "부정적"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4.10.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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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에 대한 시범운영 조사결과, 위원회의 관찰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온 반면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마사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찰조사 결과 통학안전 위협, 주변환경 훼손 문제 등 부정적 영향은 없었으나, 설문조사에선 장외발매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용산 화상경마장 시범운영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경마장 인근 800m 이내 거주 주민 315명 중 72.2%는 장외발매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조사됐다. 자녀 교육상 좋지 않다는 반응이 41.9%로 가장 높았다.

주민들은 시범운영 이후 생활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73.3%가 변화없다고 답했고,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인식(25.7%)의 원인으로는 취객소란(21%), 외지인 증가(16%), 길거리 흡연 등(9.9%) 등이 꼽혔다. 이어 외지인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을 우려했으나, 주민 중 70.7%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과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 159명 중 84.9%는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밝혔고, 인근 성심여중과 성심여고 재학생 172명 중 84.8%는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주된 이유는 각각 자녀교육(37.8%)과 외지인 출입으로 인한 불안감(24%)을 꼽았다.

인근 상인들은 경마장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상인 2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체감 매출지표는 경마를 시행한 9월이 7.4을 기록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10월(6.9)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인들은 장외발매소로 인한 경제활성화에 대해 61%가 긍정적으로 기대한다며 식당과 유흥업소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용산 화상경마장 시범운영 평가위원회의 관찰결과 화상경마가 열리는 날과 열리지 않은 날을 비교해 생활환경과 교육환경, 교통환경 등을 관찰한 결과, 범죄발생이나 쓰레기투기, 학생위협 등 17개 평가항목 중 14개 항목에서 경마가 열린 날이 긍정적 요소가 더 많다고 밝혔다. 관찰결과는 평가위원회가 지난달 12일부터 19일간 매일 같은 시간대에 정해진 동선을 지나면서 현장을 관찰한 결과다.


위원회는 지난 8월14일 신문공고 등을 통해 공모를 통하여 11명의 중립적인 외부인사로 구성됐다고 마사회는 밝혔다. 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수당 없이 순수 자원봉사 차원에서 역할을 수행했다고 마사회는 전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평가위원회 조사결과 용산 장외발매소 운영에 따른 반대단체의 우려사항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용산지사를 즉시 개장하는 대신 지역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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