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털어내고 실적 '바닥잡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도 예상치 못한 2조원대 '어닝쇼크'를 냈기 때문이다.
30일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액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한 1조93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6% 감소한 12조4040억원, 당기순손실액은 적자폭이 늘어난 2조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액 1조1037억원을 기록한데 이은 대규모 어닝쇼크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우려를 반영한듯 전일 대비 5500원(5.21%) 내린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장 중 9만9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사상 최대 영업손실에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례적으로 컨퍼런스 콜을 실시했다. 회사 측은 "조선,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이번 분기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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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콜 진행 이후 업계 관계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까지 내려온 터라 회사 설명처럼 예측 가능한 손실을 이번에 모두 털었다면 주가는 큰 반등세는 아니더라도 바닥잡기는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측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지적들도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부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이 나온 것. 다른 관계자는 "지금 주가가 정말 바닥인지 아닌지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