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급반등 배경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4.10.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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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 주가가 이틀째 강세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반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5만1000원(4.51%) 오른 11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3만9000원(3.57%)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 급락으로 인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3일 종가 147만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이후 급락했다. 이달 21일 종가는 108만3000원으로 급기야 2년여 만에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올해 3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믿음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4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2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유지, 주가 반등 전망에 힘을 실었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서 집계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1319억원으로 역시 5조원을 넘는다. 3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있다는 방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급락으로 인해 지금 주가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오른 것 같다"며 "앞으로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이 저점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특히 내년에는 디스플레이와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이날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날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명진 IR그룹장은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주주의 니즈를 포함해 2014년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를 4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태도와 달리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배당에 관한 관심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10개월간 4조4000억원 수준인데 이중 절반인 2조2000억원이 지난 7월 15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유입됐다. 7월 15일은 기업 배당 확대 등을 강조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날이다. 이날도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는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110만원 아래에선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만큼 모멘텀만 있으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이라는 두 가지 모멘텀을 통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특히 그동안 배당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 삼성전자가 이날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은 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뗄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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