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하다 요금폭탄…휴대폰 유심, 비밀번호 걸었나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배규민 기자 2014.10.30 14:45
글자크기

'개인정보 저장고' 유심 악용 범죄 많아…분실 후 즉시 신고, '유심 비밀번호' 잠금설정해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유심 카드 잠금 설정을 하는 방법.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유심 카드 잠금 설정을 하는 방법.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명 시대. 스마트폰이 국민 누구에게나 손안의 필수품이 된 만큼 분실시 느끼는 낭패감은 크기 마련이다. 특히 유심(USIM) 칩을 악용한 신종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폰 화면 잠금 설정은 해 두지만 주소록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유심의 비밀번호는 따로 설정하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분실된 유심이 다른 휴대기기에 장착되면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활용해 통화료 부과, 소액결제 등의 금전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갑자기 통화요금이 많이 나오는 등 휴대폰 분실로 인한 '폭탄' 요금부과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용자의 일상적인 사용 패턴을 벗어나 갑자기 요금이 많이 나오는 등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이용자 본인에게 확인을 하고 분실인 경우 이용차단을 한다.

하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난 사용패턴이 개인마다 달라 그 기준을 명시하고 이용을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개인마다 어느 정도 범위가 이상 요금 수준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가 무턱대고 통화를 차단하는 등 즉각적 대응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약관에 소비자가 분실 사실을 알았을 때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휴대폰이나 유심칩을 도난당했을 때 즉각적인 분실신고를 하지 않아 계속 과금이 돼 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해도 현행법상 이통사가 법적으로 책임질 의무는 없다는 얘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분실, 도난 등으로 과도하게 요금이 나왔을 경우 각 사마다 어떻게 처리할 지는 여러 정황을 보고 내부적으로 결정한다"며 "과금된 요금에서 일정부분을 감면해주는 식으로 요금 부담을 덜어주지만 전적으로 이통사가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심 보안이 중요함에도 실제 유심 보안 설정을 해둔 사용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초기화면 잠금기능 설정만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

유심 보안을 위해서는 우선 유심에 카드 잠금 설정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기능은 유심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다른 폰에 해당 유심을 꽂아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경설정-보안-USIM 설정- USIM 카드 잠금 설정'으로 들어간 후 'USIM 카드 잠금 설정'에 체크표시를 하면 된다. 이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는데 대부분 초기 비밀번호는 0000이다. 기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번호가 다를 경우에는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후 비밀번호(PIN) 변경을 클릭해 현재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자신이 원하는 비밀번호로 변경하면 된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설정-전화-SIM PIN'에서 SIM PIN설정을 On으로 변경한 후 PIN 변경을 클릭해 현재 비밀번호를 입력(초기비밀번호 0000)한 뒤 새 비밀번호를 넣으면 된다.

휴대폰 분실시 휴대폰 습득자가 유심 칩만 바꿔 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환경설정-보안-다른 USIM 사용제한'에 체크 표시를 하면 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