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성매매를 한번에' 강남 10층 빌딩규모 풀살롱 적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4.10.29 06:00
글자크기

'매직미러초이스' 변태 성매매 알선…업주·종업원·성매수남 등 11명 입건

적발된 업소 외부와 업소내 3층 '매직미러룸'의 모습. /사진=서울 강남경찰서 제공적발된 업소 외부와 업소내 3층 '매직미러룸'의 모습. /사진=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0층짜리 빌딩을 통째로 사용해 기업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흥주점 업주 엄모씨(33)와 모텔 업주 임모씨(34)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 고용된 여종업원 구모씨(28·여) 등 4명과 이들을 통해 성매매를 한 남성 손님 박모씨(29)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 등은 강남구 삼성동의 10층 규모 605평짜리 건물 내 지하 1층과 4~5층을 각각 유흥주점 허가를 받은 뒤 여성종업원 150여명을 고용해 남자손님과 룸에서 함께 1시간 가량 술을 마시며 유사성행위를 한 뒤 같은 건물 6~9층에 위치한 모텔로 이동해 성관계를 갖게 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건물 3층에 한 쪽에서만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유리로 '매직미러룸'을 마련해 여성을 물건 고르듯 골라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매직미러초이스'라는 변태 영업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건물 6~9층의 모텔은 숙박업소로 허가받고 정상적인 숙박업소인 듯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이었으나 실제로는 카운터에서 요금조차 받지 않고 유흥주점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오로지 성매매 장소로만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형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성매매까지 제공하는 기업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2주간의 내사를 거쳐 지난 17일 새벽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풀살롱 영업이 유흥주점 인근 모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하도록 했던 것에서 진화된 형태로 10층 규모 대형 빌딩이 통째로 성매매를 위한 기업으로 운영됐다"며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