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을 상영 중인 한 영화관. 2014.8.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4일 민족문제연구소는 "광복 60주년인 지난 2005년 같은 이유로 2007년 장우성(1912~2005) 화백이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 영정이 지정 해제되고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됐다"며 "아산시와 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이순신 장군 표준 영정에 대해서도 지정 해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준 영정은 위인들의 초상이 작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까봐 국가가 직접 나서서 표준으로 정한 것으로, 이를 기본으로 해 동상과 지폐, 우표 등이 제작되고 교과서에도 사용된다.
또 1944년 3월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조선미술가협회·조선군 보도부·조선총독부 정보과가 후원하고 일본어판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가 주최한 '결전미술전'에 '항마'라는 작품으로 입선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결전미술전은 '공격하라 멈추지 말라'를 구호로 할 정도로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군국주의 미술전람회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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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 화백은 해방 후에도 서울대 미술부 교수, 홍익대 미술학부 교수를 지내고 대한민국 홍조소성훈장과 예술원상 등을 받는 등 온갖 영예를 누렸다"며 "장 화백이 죽고 나서도 유족들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26일 오후 1시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에서 장 화백이 그린 표준 영정 교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앞으로 장 화백의 친일행위를 널리 알리는 거리 전시회와 서명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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