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은 자산가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강남에 거주하는 김 씨는 최근 첫째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까지는 부모의 뜻대로 잘 성장해주었는데 졸업 이후 취업에도 연애에도 관심이 없이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살고 있다. 김 씨의 경우 젊은 시절부터 밤낮없이 일만 하면서 어렵게 일궈놓은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아들은 회사를 물려받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아들은 회사의 경영에도, 돈에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겠다고 한다. 수차례 설득을 시도해보았지만 도통 대화가 되지 않는다. 요즘은 김 씨는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신경쓸 일이 많은데 자식까지 이 모양이니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걱정되는 자녀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대책을 마련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 듯하다. 은퇴설계를 하다 보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분들도 가정사를 듣다 보면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하는 자녀로 인해 잠을 못 이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자녀의 사회적인 독립을 위해 자녀에게 일정자금을 주고 독립시키고 싶은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통해 생활비처럼 일정소득을 지급하면서 해약을 할 수 없는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종신연금형의 경우 피보험자가 죽을 때까지 수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해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녀는 어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생활비 형태로 수령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걱정되는 자녀의 노후까지 부모가 준비해 줄 수 있으므로 '걱정되는 자녀 또는 배우자'가 있다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차선책으로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한 번에 주지 않고 매월 150만원(연 1800만원)씩 아들 명의로 연금저축계좌에 10년 동안 납입을 약정하고 사전증여 신고를 하면 증여재산가액을 할인평가를 해서 한꺼번에 주는 것 보다 650여만원 정도를 절세할 수 있다. 또한 목돈이 한번에 입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녀 입장에서도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고 향후 경제 활동을 하더라도 세액공제의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1석 3조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처럼 은퇴설계는 재무상담의 범위를 넘어서 고객의 말 못할 고민까지 파악하고 같이 고민해서 해결안을 제시하는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 고객중심의 설계라고 말할 수 있다. 혹시 가정에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