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랠리 제동 건 테러 우려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0.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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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비롯한 기업 실적 호조로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2.4%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0.83% 하락했다. 전날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S&P500지수도 이날 0.73%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0.92% 하락했다. 이로써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닷새 만에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고, 다우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1% 상승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저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하지만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인해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날 오전 캐나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건물에 무장괴한이 침입,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유가가 급락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결국 랠리는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월가는 캐나다 총격전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1.13% 급등한 17.87을 기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시장은 오타와 총격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지난 수주간 봤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심이 다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코니퍼 증권의 트레이더인 릭 피어는 "투자자들이 이번주 초 매수에 나섰지만 지난 며칠간 급등한 이후에는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트레이딩 이사인 아감 코타리는 "전날 갑자기 붐볐던 거래가 이날 다시 풀렸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변화된 것은 없으며 기업 실적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펀드의 글로벌시장 전략가인 아나스타샤 아모로소는 "시장이 (랠리) 발판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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