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산업 "경인 지하 고속도로 뚫겠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4.10.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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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및 인천시 공약 시행 의지… 사업 1조 규모 예상

[단독]금호산업 "경인 지하 고속도로 뚫겠다"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산업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공약 중 하나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이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 워크아웃 졸업 축포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종결 여부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 보고를 기다리면서 경인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고 받아 워크아웃 조기 종결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만성 교통체증으로 운전 통행자들에게는 악명이 높은 구간이다. 도로가 도심을 가로지르는 터라 매연 등으로 인한 지역 민원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사업을 제안해 인천과 부천 등의 지역 민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새누리당 출신의 유정복 인천시장도 핵심공약으로 제시할 정도의 지역 현안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에 한국도로교통공사에 연구 용역을 주고 지하도로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이에대한 연구 결과는 올 연말쯤 공개된다. 현재 검토 중인 지하화 구간은 △가좌~서인천(7.6㎞) △가좌~신월(17.8㎞) △서인천~신월(10㎞) 등이다. 금호산업은 사업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서인천~신월 구간 근방의 사업 시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국토부측에 제출할 사업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사업 최초 제안자는 추후 건설사 수주 경쟁 때 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금호산업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고시가 아닌 민간 제안에 따른 사업의 경우 별도의 경쟁 절차가 필요하다. 원안을 받은 국토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사업 타당성 검사를 맡기고 여기에서 통과되면 더 좋은 사업안을 제시할 민간 사업자를 찾아 다시 경쟁 입찰 공고를 내는 구조다. 이때 사업 최초 제안자는 입찰시 4~10% 내외의 가산점을 받는다.

금호산업은 지난 3월 833억3107만원 규모의 대구외곽순환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2012년에도 1329억8400만원 규모의 이천~오산 고속도로 등 민간투자사업 건설 공사를 수주한 경험을 내세워 경인 고속도로 사업자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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