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EO가 꼽은 '내 인생을 바꾼 책'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4.10.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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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경영학 서적 보다 인문학 서적 더 많아… 24일 바자회서 경매

삼성CEO가 꼽은 '내 인생을 바꾼 책' 살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지…”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할 때도 있고 배울 때도 있지”
끊임없이 성장하며 진정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길에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이 존 맥스웰의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짧은 서평이다. 평소 시집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애서가의 면모가 느껴지는 추천사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지혜를 선물한 책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삼성은 오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삼성 CEO·임직원 책 나눔 바자회 ‘북(BOOK)적이다’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김봉영 사장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등 23명의 CEO들은 후배 삼성인을 위해 ‘내 인생을 바꾼 책’을 자필 추천사와 함께 기증했다. 이 책들은 특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박상진 사장은 ‘총 균 쇠’(제레미 다이아몬드)를 추천하며 “세계 무대에서 꿈을 펼칠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심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이라며 “총·균·쇠라는 인류 발전사에 중요한 생태적 변화와 발명품을 대표적인 변화의 인자로 풀어낸 저자의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깊은 통찰력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을 추천했다. 그는 2001년 삼성전자 근무 시절 이 책을 읽었다며 “직장인으로서 앞이 불투명했던 시점에 일종의 인생지침서이자 조직관리자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지만 어떤 조직에 근무하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홍성태)를 추천했다. 조남성 삼성SDI (소재부문) 사장은 “열정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는 책”이라며 파탄 직전의 에도막부를 살려낸 일본 지도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불씨’(도몬 후유지)를 추천했다.

삼성은 이번 바자회를 위해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국 삼성 사업장에서 책 기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총 1만 7000권의 책이 모였다. 각 분야 전문서적부터 경제서, 자기계발서, 인문학 서적, 소설, 동화책까지 다양한 분야가 망라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CEO들도 총 709권을 기증했다.

프로야구 4연패, 프로배구 8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삼성화재 블루팡스 신치용 감독도 책 기증에 동참했다. 두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 철학을 담은 책으로 각각 ‘리더와 보스’(홍사중)와 ‘체 게바라 평전’(장코르미에)를 추천했다.

삼성 CEO 기증도서는 24일 바자회 현장에 전시·판매되며, CEO의 친필 사인과 추천사가 적힌 도서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구매가를 적어내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CEO 경매를 비롯한 바자회 수익금은 책을 읽고 싶어도 읽기 힘든 난독증 환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서초구립 반포도서관 '큰 글자 책 서가' 조성 사업에 쓰인다.

큰 글자 책은 활자가 일반 서적보다 2~3배 큰 책으로 난독증 환자나 고령자들을 위한 특수서적. 공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큰 글자책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내에 별도의 ‘큰 글자 책 서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명사들의 특별강연도 함께 마련된다. 종교학도에서 영화부 기자로, 다시 작가와 방송인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온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변화를 꿈꾸는가, ‘책’에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수준 높은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초의 인터넷 연재 소설 '촐라체'를 쓰는 등 격식을 파괴하는 행보를 이어온 박범신 소설가는 ‘모든 답은 ‘책’으로부터 나온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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