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병 관련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협회 공동 특별 기자회견에서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보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간호협회(간협)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늘 기자회견이 정부의 파견 요청에 협조하겠다는 것인가, 혹시 적절한 교육이 없으면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의사협회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의사의 기본업무인 환자를 돌본다는 입장에서 파견에 동참할 계획이다. 에볼라 대책은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인류차원의 문제다. 한국이 동참해야 하는데 의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요청이 없더라도 협조할 생각이고 자발적으로 할 생각도 있다.
-설명 중 공기감염이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에볼라바이러스는 체액, 혈액으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보고에 따르면 환자를 치료할 때 에어로졸 감염(미세 안개로 인한 공기 중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나와 전파될 수 있고 환자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혈액채취를 한다던지, 혈관 주사를 놓는다던지 절개하는 과정에서 작은 입자가 떠다닐 가능성이 있다. 일반 시민들이 오가는 중에는 에어로졸 감염 우려가 없지만 병원 내 시술 과정에서 발생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 의료진 파견 등에 관한 공식요청이 있었나.
▶의협과 간협 모두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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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그만뒀다는 지적 나왔다. 간협 입장은.
▶4명의 간호사가 사표를 냈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에볼라 치료 경험이 없고 이에 대한 대책 미비하다. 의료진을 파견한 후 현지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현지에서 치료를 할 것인지, 한국에서 치료를 할 것인지의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완벽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본다. 의료진이 감염된다면 국민이 감염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부는 격리시설이 충분해 환자가 발생해도 문제없다고 했는데 오늘 이야기로는 격리시설 만으로 충분치 않은 것 아닌가.
▶현재 17개 격리병원이 지정돼 있다. 격리병원에 D등급에 해당하는 보호구가 지급돼 있다. 100~150벌 정도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D등급은 적절치 않고 C등급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 의사들과 이야기 하면서 놀랐던 것은 일부 의사들조차 D등급도 괜찮다거나 귀찮아서 보호구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부 산하병원 의료진은 물론, 일부 감염내과 의료진조차 그렇게 말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물론 의료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리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보호구나 국내 유입 방지대책 외에 파견 의료진의 치료 대책에 대한 입장은.
▶문제 제기한 보호구는 의료진만 입는 것이 아니다.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때, 오염 의심지역을 방문할 때는 물론, 발열 의심환자가 왔을 때 환자에게도 방어복을 입히고 보호구를 착용토록 해야 한다. 백신개발 문제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공조해 가야하는 문제다. 이송에 관련된 것 역시 어떻게 해야 할 지 외교부 협조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어떤 상태가 100% 만족할만한 상황이다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보건 의료계가 합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