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표한 주요 제품들의 한글이름 공모작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영어로 된 제품 이름을 우리말로 바꿔보는 '실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제품명을 한글이름으로 바꿀 계획은 없지만 영문 일색인 첨단 전자제품들의 '작명법'에 의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영어로 된 삼성전자 제품명을 우리말로 바꿔보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마감 직전까지 약 400명이 '한글이름 짓기'에 참여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에 회사 측이 깜짝 놀랐다는 전언이다.
갤럭시 노트4의 한글 이름은 '사시랑이 온누리'. 사시랑이는 '가냘픈 물건'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며, 온누리는 온 세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갤럭시 노트4가 가냘픈 듯 얇지만 온 세상을 담고 있다는 의미의 작명이다.
갤럭시 노트 엣지의 한글 이름은 '온별소담'이다. 온별은 '모든 별'이란 뜻이고, 소담은 '소담하다'(생김새가 탐스럽다)에서 가져왔다. 갤럭시 노트 엣지의 디자인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평가다.
갤럭시 탭S는 용도가 다양해 '하늘이 내려준' 주머니라는 의미의 '하나린주머니'라는 한글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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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인 삼성 셰프 컬렉션의 한글 이름은 '알천상자'다. 순우리말 알천은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로봇 청소기인 삼성 파워봇은 '늘솔길'(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인 삼성 레벨박스 미니의 한글 이름은 '앙증소리이음통'. '앙증'맞은 크기에, 스마트 기기와 '이음'해 소리를 내는 '통'이란 의미다.
이 같은 '한글이름 짓기'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글이름을 제품에 바로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첨단 전자제품들에 영어로 된 이름이 붙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도는 신선하다"며 "과거 '딤채'(김치의 옛 이름,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브랜드) 사례처럼 한글 이름이 상품명이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