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케저 지멘스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혁명포험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지멘스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조 케저 지멘스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혁명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 독일의 스마트혁명사례와 한국의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인더스트리 4.0'은 생산계획·설계와 실제 생산 엔지니어링, 실행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을 말한다. 각 단계별 정보를 표준화하고 이음새 없이 연결, 중간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그는 이어 "데이터를 가공해 어떻게 고객의 가치로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전력 사용량과 비축량에 따라 생산 공정을 달리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특히 케저 회장은 한국의 교육열을 높이 사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은 높은 교육열을 갖추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리더"라며 "각종 신기술의 적합한 테스트베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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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빠른 혁신이 가능하다는 게 조 케저 회장의 평가다. 그는 에너지산업을 바탕으로 산업인프라 구축, 자동화, 첨단의료 산업으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제시하며,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은 국민과 스마트폰·반도체 산업에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저 회장은 "정치인들의 정책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역할에 대한 틀을 만들고 기업은 그 틀을 기초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며 "지멘스는 통일이든, 4차 산업혁명이든 한국의 강력한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에 이어 스마트혁명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이 이어졌다. 조 교수는 △지멘스와 한국협력업체의 관계와 미래 △통일과 산업화, 법치주의 등 한국이 독일로부터 배울만한 점 △독일과 한국의 미래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조 케저 회장은 그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 대담에서 조 케저 회장은 "한국에는 여러 세계적인 기업이 있다"며 "자동차, 전자 조선업 등 여러 부문에서 많은 기회들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전소 EPC(일괄수주) 사업, 자동화, 헬스케어, 에너지 산업 등 우리가 사업을 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있다"며 한국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조 케저 회장은 전날인 20일 입국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강연 후에는 지멘스 직원들과의 면담 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