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하자발생 405건, 코레일 축소·은폐 의혹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4.10.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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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4 국감]김상희 “차축 불량에 녹 제거, 주행장치 이상에도 주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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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운행하고 있는 KTX-산천이 심각한 차량결함에도 문제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KTX-산천 하자 현황 자료가 서로 다르다”며 “코레일이 KTX-산천 하자 문제를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이 김 의원 측에 제출한 ‘KTX-산천의 연도별 하자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0년 3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KTX-산천은 모두 113건의 차량고장과 405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하자보수가 끝난 사례는 274건(67.7%)이며 나머지 131건(32.3%)은 조치 중이다.



이 중 코레일의 균열에 따른 하자 현황에는 승강대 스텝 프레임 용접부 균열을 1편성으로 적시하고 있지만 국토부 철도안전기획단 철도안전 상시점검 결과에는 4편성 4개소 20cm 내외로 지적하고 있다.

동력차량 하부 차체 외판 용접부 균열도 코레일은 12편성으로 표기했으나 국토부는 14편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레일은 균열에 따른 하자 현황에 ‘커넥팅로드 부착용 브라켓 균열’을 제외시켰다.



차축 불량 문제도 안전에 심각한 저해요인이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레일 제출자료에 따르면 차축내측 등에서 불량이 발생하는 등 2012년에만 3건의 차축 불량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차축에서 하자가 발생한 상태로 운행하다 축이 부러지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차축을 교환하지 않고 녹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타당한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2010년부터 올해까지 주행장치에 발생한 균열, 누유, 파손, 기능저하 등 29건의 하자가 발생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한 사실을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코레일 사장을 비롯해 철도노조, 철도전문가, 국토부 등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객관적 전문기구를 구성해 차축과 주행장치 등 KTX-산천의 하자문제의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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