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도이치뱅크가 가지고 있던 중국의 석탄 발전사인 격맹국제에너지유한공사(이하 격맹국제) 지분 8%를 12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기존 이 회사 지분의 34%를 보유한 2대주주였는데 이번 지분 확보로 주주권을 강화하고 국내로 가져올 배당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격맹국제 지분구조는 당초 산서국제에너지집단이 최대주주로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한전이 34%, 도이치뱅크 9%, J파워 7%, 추고쿠전력이 3%를 가진 형태로 이뤄져있었다. 그러나 도이치가 투자한지 7년 만에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한전이 이를 간접적으로 추가 매입한 셈이 됐다.
한전과 국민연금이 조성한 4000억원의 코파펀드는 에너지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공정성을 위해 캐나다의 자원전문 운용사인 스프랏(Sprott)과 국내 우리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운용 및 투자심의를 맡고 있다. 스프랏은 격맹국제 투자 건을 위해 중국 현지에 캐나다 전문 실무진을 파견해 석 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투자 집행을 승인했다.
한전은 격맹국제가 최근 7년간 적자를 내다가 올해부터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 주도권을 강화한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스프랏은 한전이 그동안 쌓은 사업 노하우에 격맹국제의 턴어라운드 기조가 더해져 투자 지분의 배당은 물론 차후 매각차익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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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관계자는 "한전이 격맹국제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추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맺은 코파펀드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산의 국부 유출을 막아낸 것"라며 "한전이 몇 년간 중국 발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올해부터는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