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경험 전무' 불펜 엘버트 왜 투입했을까?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14.10.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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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버트. /사진=OSE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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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버트. /사진=OSEN



불펜 운용의 실패였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스캇 엘버트(29)를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이날 24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다저스 선발 류현진(27)은 호투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치며 자기 몫을 다했다.

류현진은 양 팀이 1-1로 팽팽하던 7회초 공격 때 대타 반 슬라이크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승패 없이 노 디시전 경기.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7회말 류현진의 뒤를 이어 스캇 엘버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엘버트는 선두타자 몰리나에게 초구에 좌전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제이에게 3루수 앞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3루에 몰렸다. 이어 8번 타자 콜튼 웡에게 초구를 통타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류현진이 투구를 하는 동안 불펜에는 경험 많은 브라이언 윌슨이 몸을 풀고 있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필승 계투진의 투입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선택은 윌슨이 아닌 스캇 엘버트였다.

지난 2008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엘버트는 나이는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127경기 출전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에는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한동안 빅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시즌 막판 1군으로 콜업돼 7경기 출전,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4⅓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4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1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나와 ⅔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것이 그의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이번 경기는 지난 1차전과 달리 원정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열렬한 원정 팬들 앞에서 엘버트는 흔들렸다. 결국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엘버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브랜드 리그(⅓이닝)-브라이언 윌슨(⅓이닝)-J.P. 하웰(⅔이닝)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을 생각해보면 매팅리의 선택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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