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환율 '파죽지세'..외인+수출주 향방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4.10.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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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어느새 1060원대를 돌파했다.

1일 오전 11시5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8.60원 오른 106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1일 장중 한 때 1062.2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60원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수출주와 외국인들의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계속 오르며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45억원 어치 물량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FOMC 정례회의가 있었던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까지 10거래일 중 8거래일 순매도를 보인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28일과 29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압박이 더해지고 양적완화 종료가 가까워 지면서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당분간 계속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부담을 느끼고 매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 속도가 당분간 약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정책을 펼친다는 점도 당분간 강달러화에 힘을 보태며 원화 약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 초반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저항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릴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경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한 달 내내 숨차게 오르막길을 달려온 달러/원 환율이 계속 올라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이 더 올라가면 미뤄놓았던 수출네고물량이 나오고 외국인들의 채권 수급을 봤을 때 꾸준히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어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주가 환율상승의 수혜를 받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는 전망이다. 3분기 어닝시즌 초반에는 주춤하다 4분기 실적에는 반영이 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 센터장은 " 10월달 까지는 수출기업들이 바닥을 치고 11월 쯤 4분기 실적에 환율상승에 따른 효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엔화 약세폭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같은 업종의 경우 악영향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큰 것은 수출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달러당 110.06엔을 돌파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에 비해 상승폭이 커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 줄 수 있지만 수출기업 휘청거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유는 공장 현지화를 많이 했고 IT같은 경우 기술성, 상품성에서 절대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같은 경우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구도에 있는 종목은 유심히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대일 무역 적자국이므로 엔/원의 하락이 나쁜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종은 수출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어 엔/원의 절상속도가 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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