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마트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9월 닭고기(1kg/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4985원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양계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늘렸지만 기대만큼 팔리지 않아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올 초 양계농가는 여름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입식을 크게 늘려 올 2분기 육계 사육수는 전 분기대비 30%나 늘어난 1억 마리가 넘었다.
이에 따라 양계농가의 어려움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올초 AI로 전국에서 1400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그에 따른 피해액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닭고기 가격까지 급락하며 양계농가들은 닭을 키워봐야 되레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닭고기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치킨 가격을 고가로 유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선두 업체인 교촌치킨은 닭고기 가격하락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1000원씩이나 올려 눈총을 샀다. 교촌치킨의 일부 메뉴는 2만원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서민 대표 간식인 치킨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치킨가격에서 닭고기 원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선으로 보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지난해 연 평균 가격(1kg 당 5976원)대비 16.5%(990원) 떨어진 만큼 기타 물가상승요인 등을 고려해도 치킨 가격은 1마리당 500원 이상 인하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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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 가격이 재료비 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수요를 과다 예측한 것이 공급과잉과 실적부진을 불렀는데도 업체들은 이를 소비자들에게만 전가시키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