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가전, 관광과 관련한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특히 눈에 띄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은 14.10%, 코스맥스 (140,100원 ▲5,100 +3.78%)는 8.85%, 쿠쿠전자 (19,620원 ▲70 +0.36%)는 11.55%, 호텔신라 (59,600원 ▲800 +1.36%)는 6.37% 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인 16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한국화장품 (7,400원 ▲650 +9.63%), 한국화장품제조 (27,700원 ▲1,100 +4.14%), 현대백화점 (52,600원 0.00%), 이마트 (63,700원 ▼300 -0.47%) 등 중국 관광객과 관련한 종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주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때문인지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쿠쿠전자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여성 관광객, 그중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이 순수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향수, 화장품, 의류 관련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중국 20~30대 젊은 관광객의 쇼핑 품목 중 향수·화장품이 7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류가 40%로 뒤를 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중국 관광객이나 시장과 관련한 내수주가 오늘은 조정을 좀 받는 모습"이라며 "관련업종에서도 아직 중국 관광객으로 인한 실적 향상 가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그럼에도 IT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약세로 내수주가 반사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당장 앞으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시안게임, 중국 국경절 등으로 인한 요우커 증가와 관련된 종목의 경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이나 국경절처럼 단기적인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중국 관광객 관련 수혜주의 매력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눈에 띄게 급증하며 국내 내수시장의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지난해 중국 관광객 430만명이 한국으로 여행 와서 약 7조원을 소비했는데 2018년에는 1000만 명의 요우커가 한국에서 30조원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는 국내 전체 소비판매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요우커로 인해 국내 내수시장의 성장을 다시 논해야 할 정도"라며 "여행, 카지노, 패션, 화장품, 백화점 등이 계속해서 좋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