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일본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 /사진=한신 타이거즈 중계 화면 캡처
오승환은 21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일본 무대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와 함께 오승환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의 활약까지 펼쳤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기에 오승환은 돌아올 타석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오승환은 9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헬멧을 쓰고 니시오카 츠요시의 방망이를 빌려 타석으로 향했다. 일본 데뷔 이후 첫 타석이었다. 주자도 없었고, 일본에 온 뒤 단 한 번도 정식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적이 없었기에 오승환은 빠르게 아웃될 것으로 보였다.
오승환의 이날 안타에 대해 일본 스포츠 언론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이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관중들은 웃음을 짓고 놀라워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오승환은 안타까지 때려내 관중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안타를 때려낸 오승환은 후속타자 우메노 류타로의 타구를 잡은 투수 후쿠타니가 1루 악송구를 범해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타석에 나선 세키모토 겐타로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아쉽게도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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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이날 경기 후,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9회초 등판이 끝나고 코치진으로부터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오면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승환은 "공을 하나만 보고 2구를 때렸기 때문에 순식간에 끝났다. 첫 안타라고 별다른 감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오승환은 지난 2004년 호지스 이후 10년 만에 팀의 외국인 투수가 일본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