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대리기사 폭행사건 사과 "변명의 여지 없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4.09.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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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일방적 폭행사건은 아니다"…보수언론 프레임 '불편'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해 온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시립동부병원 입원실에서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2014.8.28/뉴스1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해 온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시립동부병원 입원실에서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2014.8.28/뉴스1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최근 발생한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 "변명의 여지가 없고 같은 유가족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애초에 술을 마시고 그들과 똑같이 폭력을 행사한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며 "변명하지 않겠고 같은 유가족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책위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폭행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은)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방적으로 폭행사건은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김 씨는 "CCTV도 확인해 봤는데 이미 보신분도 있겠지만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더라"며 "저들이 준비해 놓은 함정일 수도 있고 그들이 우리 모두를 공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 모두는 언행과 행동 하나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일부 보수언론의 먹이가 돼 살갗이 갈기갈기 찢기게 된다"며 "국민에게 진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왜곡되고 편향된 보도로 유가족을 쓰레기로 만드려고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더욱 단단하게 뭉쳐진 유가족으로 거듭나겠다"며 "지도부 전원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 저와 유가족은 끝까지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께서도 동요없이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 외쳐달라"며 "이미 목숨을 버리고 싸움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 뜻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맥박과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오랜 단식으로 인해 소실된 근육과 아직도 책을 읽을 수 없을만큼 나빠진 기억력을 회복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자신의 몸상태를 전했다.

김씨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6일째 단식농성을 하다 지난달 28일 단식을 멈추고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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