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다음 달 초 SK에너지가 수입하는 벙커C유 10만t(톤)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울산항으로 운송할 계획이었으나, 비싼 내빙선 운임 탓에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또 국내로 벙커C유를 들여오더라도, 유럽으로 다시 실어 갈 화물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스테나해운 측은 "빈 배로 돌아갈 수 없으니 SK에너지 외 다른 화주를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6일까지 유럽으로 화물을 가져갈 화주를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겨울이 다가와 내빙선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북극항로 상업운항은 이르면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북극항로 상업운항이 무산된 데에는 급작스럽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특별한 이상기온 현상이 없었음에도 내빙선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고,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겨울이 오기 전 사업을 추진하려다 빚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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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북극항로 재추진을 위해 올 초부터 다양한 화주사들과 접촉하며 노력해 왔다"며 "이달 말까지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