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연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장
그렇다면 왜 가치투자는 장기투자로 이어지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는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주가가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주식이 제 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밸류에이션을 따지기 전에 좋은 회사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제 값 받고 파는 접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좋은 회사라 하면 업(business)를 잘하는 회사라 할 수 있고 업을 잘하는 회사는 경쟁에서 앞서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회사를 의미한다.
투자전략을 경기순환적(cyclical) 주기에 맞추냐 구조적(structural) 변화에 맞추냐에 따라 투자주기가 달라지게 된다. 구조적인 변화 주기는 경기순환적 주기와 다르며 더 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에서 강산이 변하는 것이 구조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매년 봄이 오고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은 경기순환적 변화에 비유할 수 있겠다. 구조적인 변화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주기가 길어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경기순환적인 주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단순히 안 좋았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든지,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상대적으로 덜 오르거나 빠진 종목으로 갈아탄다든지 하는 등의 매매는 그 근저에 경기순환적인 아이디어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되고 되풀이되는 것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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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있어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단기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신뢰는 상당시간 동안 유효하다. 물론 최고경영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세월과 함께 나이가 들며 그 과정에서 체력뿐 만 아니라 생각과 열정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있어서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치투자는 그 본질을 추구하면 굳이 투자기간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