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망하는데…" 그래도 장사하라?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2014.09.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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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서른다섯 청년 CEO 인생역전 신화

"둘 중 하나는 망하는데…" 그래도 장사하라?


시급 2,300원짜리 아르바이트생이 매출 100억 원대 프랜차이즈의 사장이 됐다. 그것도 창업 후 3년 폐업률이 절반(49.2%)에 가깝고 창업 10년 이후 최종 생존확률은 20.5%에 불과한 '치킨'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다.

매년 7,400곳이 개업한다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치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2년 만에 240여개의 매장을 연 35살 청년 사업가 이상준 '꿀삐닭강정' 대표. 국내 닭강정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중국, 필리핀, 미국 등 세계 5개국 해외지점까지 열며 치킨시장을 평정한 그가 창업 노하우를 엮은 새 책 '장사하라'를 펴냈다.



변변한 학력도, 한두 번 실패한다 하더라도 든든히 뒷배를 봐 줄 집안도, 위로 끌어 줄 인맥도 없었지만 맨몸으로 부딪히며 장사를 배웠고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실전 창업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저자에게 성공은 일찍 찾아왔다. 24살 나이에 5평짜리 무허가 건물에서 시작한 첫 사업인 새우완탕 음식점이 소위 대박을 쳤다. 창업 5년 만에 가맹점이 280개로 늘어나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첫 사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투자지분 문제가 얽혀 한순간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저자에게 실패도 소중한 공부가 됐다. 첫 실패를 교훈삼아 5년여 만에 다시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었다.



자영업자 600만 시대, 주변을 돌아보면 하나 둘 자기 사업을 시작할 이들이 늘어난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월급쟁이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돈방석에 앉은 이들의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실제 창업자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책은 무조건 성공하는 창업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몸은 직장생활보다 고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기도 한다.

이 정도 고생했으면 장사 그만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저자의 장사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나도 장사 한번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장사하라=이상준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276쪽/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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