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과 이견을 보여 이탈한 6인 가족대표위원회 송창호씨(왼쪽),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오른쪽). 삼성전자와 가족위원회는 17일 제 3조정위 구성에 합의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반올림 측은 이에 대해 “실질적인 사과와 재발방지가 우선”이라면서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자 가족대표 6명은 각자 입장이 너무 달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6명의 피해자로 구성된 가족위는 추후 조정위 구성, 피해보상 기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마련한 뒤 삼성전자에 알릴 계획이다.
가족대표단 송창호씨는 “협상 시작 후 2시간 동안 같은 말만 반복되고 정회가 거듭돼 이렇게 있어서는 협상이 더 진전되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호 융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중간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정해 줄 기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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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피해자 가족, 반올림, 삼성전자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제 3의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위 정애정씨도 “그동안 피해보상에 대한 하나의 진전없이 4개월이 흘렀다. 오늘 교섭도 진척을 안보였고 이대로는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서 조정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반올림 대표단 황상기씨. /사진=뉴스1
제 3조정위 구성은 이런 협의가 진행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올림 대표단측 황상기씨는 “삼성전자는 협상에 앞서 피해자가족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벤젠 등 화학물질을 사용해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처음에 유미(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씨의 딸)의 산업재해 개인적 질병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법원은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삼성은 앞으로 유해물질을 쓰지 않겠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재발방지 약속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