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다날 "휴대폰 결제 써보고 면접장 오세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4.09.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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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드림]상반기 IT직군 10명 채용…수시채용이 주 이뤄

편집자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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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대한 관심이 최우선 평가요소입니다."

경기 성남 다날 본사에서 만난 이양우 다날 인사팀장은 "회사에서 지원자에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부분"이라며 "지원자들이 다날의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써보지 않고 면접장에 와서 답변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말했다.

다날은 경쟁사인 KG모빌리언스와 함께 국내 휴대전화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다날은 매출액이 2011년 934억원, 2012년 1017억원, 2013년 1181억원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다날의 페이먼트사업부는 현재 유럽·대만·중국·미국에 진출했으며 미국법인은 미국 4대 메이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전자결제 상장사 중 해외 진출 성과가 가장 활발하다.

이양우 팀장은 "휴대폰 결제 서비스가 주력이지만 향후 본인인증, 지문인식 등 휴대폰 결제에서 파생되는 다른 서비스나 아이디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조언했다.



다날 본사 직원은 120여명으로, 모든 직원이 정직원이며 장기근속자가 많다. 이양우 팀장 본인도 개발직군으로 입사해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장기근속자다.

이 팀장은 "채용 시 인성 또한 중요한 요소"라며 "120명의 직원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IT쪽엔 드물게 장기근속자가 많은 회사"라고 전했다.

◇이양우 다날 인사팀 팀장 Q&A


-채용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상반기엔 IT직군만을 대상으로 10명을 신입 공채로 충원했다. 지난 상반기 공채 경쟁률은 200 대 1이었다. 기본적으로 그간 수시채용, 경력자 위주 채용이 많았다. 신입직원 비율이 낮은 편으로 그간 연간 5~7명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채용했다. 경력직과 신입직 채용 비율은 7 대 3 정도 된다.

사내 추천제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기존 직원의 추천으로 입사한 직원이 6개월 이상 근속할 경우 기존 직원에게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다날의 전체 직원은 120여 명이며 2012년에 분할된 다날 엔터테인먼트와 달콤커피 등 자회사 인력을 합치면 200명 규모다.

-채용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서류전형은 인사팀이 아닌 현업부서에서 검토하고 1차 면접까지도 해당팀에서 직접 진행한다. 개발직군은 신입과 2년차 미만인 준신입 직원들은 필기시험을 먼저 본다.

필기시험 문제는 코딩이 되기도 하고 기본적인 컴퓨터공학, 전산 관련 전공지식이 출제된다. 문제 수준은 쉬운 편은 아니고 문제 해결과정을 주로 본다. 필기시험은 과락 평가에 가깝지만 이어지는 기술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이 결과에 대해 묻기도 한다. 또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지원자가 없으면 아예 채용을 안 할 수도 있다.

지난 상반기 공채에는 1차 면접에만 10여 명의 팀장·실장급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자를 면밀히 검토했다. 2차 면접은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일반적인 인성 면접이다.

-이력서 볼 때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다날은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다. 지원자가 회사와 얼마나 오랜 기간 동반자로 갈 수 있는지를 전제로 검토한다. 다날은 모바일 지불결제대행 서비스라는 사업 특성상 결제 서비스 개발, 영업 등에서 고유 업무가 있다.

이탈인원이 생기면 대체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고 개발직군의 경우엔 신입사원을 채용해 실제 업무에 투입시키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차근차근 배워서 같이 오래 일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학점과 영어성적은 참고만하며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이러한 전제 하에 구직자가 잘하고자 하는 것을 자기소개서에 담아내면 된다. 꼭 현재 사업과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만 '페이먼트사업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 등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1차 면접은 IT직군의 경우 모든 개발본부의 팀장이 참여하여 다대일 면접을 진행한다. 각 면접관들이 하나씩만 물어도 질문은 다양하며 질문은 그때마다 다르다. 본인의 성향, 업무경험, 회사에 대한 관심 등 기본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정답을 맞춰야 하는 질문은 아니다. 그 질문에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담고 정리해서 바른 태도와 명확한 표현으로 전달하는지를 본다. 때로는 정답이 없는 질문도 있다. 성급하게 답 자체만을 찾으려는 지원자보다 곰곰이 생각해보고 침착하게 풀어가는 지원자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

2차 면접 시에는 회사의 인재상인 도전, 창의, 겸손의 가치를 기반으로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며 조직문화에 순응할 수 있는지 또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IT회사에서 갖고 있는 기본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사내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들의 활기를 더하기 위한 간식으로 통영에서 새벽에 공수한 김밥, 속초에서 당일 배송된 닭강정 등의 간식 이벤트를 수시로 연다. 나이가 같은 또래가 함께 식사하는 또래릴레이, 팀 간에 순번을 이어받으며 식사하는 소통릴레이 등 화합을 위한 이벤트가 많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다날 사옥 내 카페테리아 '달콤커피'/사진제공=다날경기 성남에 위치한 다날 사옥 내 카페테리아 '달콤커피'/사진제공=다날
◇민지영 다날 신입사원(2014년 4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 및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는?

▶국민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영어성적은 토익 820, 토익스피킹 150점이다. 학점은 높지 않고, 어학연수 경험도 없다. 포털 사이트에서 2달 간 인턴 경험이 있다. 현재 서비스1팀에서 일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주로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경험을 위주로 작성했다. 학교에서 한 프로젝트들과 맡았던 역할,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던 과정들을 최대한 자세히 기술했다. 또한 대학 때 경험했던 IT 동아리, 경진대회 경험 등을 기술하며 '실무에 적합한 인재'라는 주제에 맞춰 전체적인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필기와 실기, 적성검사 위해 읽은 책과 준비 과정은?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구조,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과 같은 중요한 전공과목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또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나올 예상 질문들을 체크하며 꼼꼼하게 준비했다. 회사 홈페이지와 기사들을 통해 회사에 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기본적인 준비 사항이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프로젝트 경험 시 시행착오를 해결한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다. 실제 그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해보았기 때문에 극복한 과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답변했다.

-입사 전엔 몰랐던,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물론 많은 역량이 필요하지만, 실제 업무(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학 때 진행했던 과제와 프로젝트들을 성실히 수행했던 점과 인턴 시절 경험했던 교육과 실습 과정들이 실무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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