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중앙회, 차기회장 '단일후보 추대' 성사될까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4.09.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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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회장단 비공개 회의 개최, 회장 선출 협의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년 2월 차기회장 선거를 앞두고 단일후보 추대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선거의 후보 간 상호 비방 등 부작용을 방지한다는 취지이지만, 회장단 뿐 아니라 비회장단을 포괄하는 후보 단일화 작업이 만만치 않아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17일 정부부처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 모처에서 중앙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를 갖고 차기 회장 선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장단은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협단체 대표) 20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단일 후보 추대를 통한 회장 선출에 대해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장단 내에서 세부 방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뤄 협의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장 선거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단일후보 추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의견 수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中企중앙회, 차기회장 '단일후보 추대' 성사될까


중앙회는 정관에 따라 경제 5단체 중 유일하게 복수 후보가 출마해 총회에서 회장 선거를 치른다. 전체 중앙회 회원조합 대표 10분의 1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누구나 회장 출마가 가능하다. 중앙회를 제외한 경제 4단체는 단독 후보를 추대해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한다.



중앙회는 차기회장 선출이 다른 경제단체와 달리 선거 방식이어서 후보 난립에 따른 상호 비방 등 혼탁해지는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단일 후보 추대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기문 회장은 올해 차기회장과 관련해 "선거보다 추대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업계에선 중앙회 회장단에서 서병문 수석부회장과 이재광 부회장을 비롯해 4~5명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일부 후보의 경우 최종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후보 간 사전선거 운동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거 혼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회장단은 물론 회장단과 비회장단 간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장단 후보들이 대부분 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김용구 전 중앙회 회장과 중앙회 산하 협동조합 대표 등 비회장단 후보들도 선거에 대거 출마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중소기업 협동조합 한 대표는 "현재까지는 회장단 내에서도 여러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회장단 단일 후보 추대가 성사되더라도 여러 비회장단 후보들이 단일 후보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출마를 강행하면 단일화 작업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중앙회로부터 회장 선거를 위탁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회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회장 선거 공고 후 2월 후보 등록과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선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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