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갤노트4 띄우기 '사활'…주가도 띄울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4.09.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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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대항, 출시일 수정 검토…전문가들 "구르는 바위 살짝 올리는 정도"

삼성전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4" 개막에 앞서 전 세계 미디어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오른손에 갤럭시 노트4와 왼손에 갤럭시 노트 엣지를 들고 제품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4" 개막에 앞서 전 세계 미디어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오른손에 갤럭시 노트4와 왼손에 갤럭시 노트 엣지를 들고 제품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자사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띄우기에 사활 을 걸고 있다. 경쟁사 애플이 화면 크기를 대폭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를 발표하자 출시일을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4가 향후 실적이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8일부터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출시 일정을 이달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갤럭시노트4 공개 당시 삼성전자가 밝힌 출시일보다 몇 주일 가량 앞당기는 것이다. 특히 현재 영업정지 상태인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매장을 통해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 티저광고를 진행할 정도로 갤럭시노트4를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처럼 갤럭시노트4 띄우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대화면'으로 변신한 아이폰6와 아이폰6+의 돌풍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아이폰6와 아이폰6+는 그 동안 사용자들 사이에 단점으로 꼽혀왔던 화면 크기를 기존 4인치에서 최대 5.5인치로 대폭 키운 것이 특징이다. 작은 화면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갈증 해소를 증명하듯 신형 아이폰의 선주문은 시작 24시간 만에 400만대 이상이 이뤄지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애플 견제는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가 발표되고 몇 일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애플을 겨냥한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속에는 'It Doesn't Take a Genius'라는 문구가 삽입돼 애플이 큰 화면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큰 화면을 지니고 있다며 아이폰6와 아이폰6+를 겨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에도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4가 눈에 띄는 실적 견인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의 경우 메인 모델이 아닌 준메인급 모델"이라며 "메인 모델인 갤럭시S5의 부진으로 굴러 내려가고 있는 바위를 살짝 올리는 역할 정도밖에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큰 화면과 S펜으로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애플까지 화면 크기를 키워 노트만의 특징이 없어졌다"며 "중요한 건 갤럭시노트엣지인데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당장 많이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메인급의 경우 분기당 1800만대 정도는 팔아야 평균을 채웠다고 할 수 있는데 노트3도 생각보다는 덜 팔렸다"며 "노트4 역시 3, 4분기를 합친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밑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4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의 주가는 갤럭시노트4 발표 직전인 9월 초부터 현재까지 1%가량 오르락 내리락 하며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점유율이 매출과 주가 상향의 열쇠인데 경쟁사 제품도 상당히 좋게 나온 상황에서 노트4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올라가기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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