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삼성메디슨 등 신규 지정…삼성SDS 자리 메울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4.09.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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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K-OTC 시장 일 거래대금 80% 차지…유가증권시장 편입 시 시장 타격 예상

/자료=금융투자협회/자료=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거래시스템 K-OTC의 시가총액 비중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삼성SDS의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일부에서 삼성SDS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거래 기업 11곳이 지정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1일 삼성메디슨과 현대로지스틱스 등 총 11개사를 K-OTC 시장 지정기업부에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 56개사를 1차로 지정한 후 보름여만이다.



K-OTC는 지난달 25일 금투협이 출범시킨 장외주식거래시스템이다. 출범 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을 초과하는 등 국내 대표 장외주식시장으로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프리보드라는 장외주식거래 시스템이 있었지만 기업의 진입 유인이 없어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K-OTC의 경우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 비상장 우량주들을 거래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날 K-OTC에서는 삼성SDS,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케이티파워텔, 퀀텀에너지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하루 동안 17만5896주, 19억3500만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삼성SDS의 상장 추진 가속화로 올해 안 상장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K-OTC 시장 거래대금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시장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날 "기관투자자가 빠지고 개인 투자자만 있는 장외주식시장에서 지금의 상태는 '삼성SDS 특수'로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연내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K-OTC 시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개인 거래 수요가 있는 우량 기업들을 얼마나 많이 시장으로 편입할 수 있느냐에 K-OTC의 운명이 달린 만큼 적극적인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며 "편입 작업만 잘 이뤄진다면 시장은 일시적인 충격을 받더라도 서서히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정수 금투협 K-OTC 부장은 "삼성SDS는 워낙 이슈가 되는 종목이고 시총 비중도 높다 보니 유가증권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시장이 다소 축소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로지스틱스, 삼성메디슨, 대우산업개발 등의 우량 기업들이 신규로 지정된 만큼 꾸준히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부 시장 지정 기업 선발을 주식 공모실적이 있는 법인 대상으로 하다 보니 대상 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2부 시장이 열릴 경우 모든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거래를 해 이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가로 지정된 기업은 △삼성메디슨 △현대로지스틱스 △다산 △아이엠투자증권 △대우산업개발 △지누스 △대주코레스 △미니멈컬렉션 △영창뮤직 △와이디생명과학 △톰보이 등 총 11개사로 오는 16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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