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만든 굴삭기./사진=두산인프라코어
국어사전을 보면, 굴착기가 땅·암석을 파거나 파낸 것을 처리하는 기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굴삭기는 굴착기로 순화해 써야한다고 나온다. 이는 굴삭기가 일본어투가 남아있는 용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건설중장비업계는 "굴삭기와 굴착기는 기능과 용도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장비"라며 "따로 구분해 써야한다"고 주장한다.
터널굴착기./사진=두산인프라코어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글로벌 업체들도 국내 영업에서 굴삭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건설중장비업계 관계자는 "굴삭기는 국민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일본어투 용어라는 이유로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굴(掘)은 '파다'는 뜻이고 삭(削)은 '깎다', 착(鑿)은 '뚫다'를 의미하므로 굴삭기는 땅을 파고 깎는데 사용하는 기계, 굴착기는 땅이나 암석을 뚫을 때 사용하는 기계로 다르게 인정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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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또 굴착기라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살려 통용되고 있는 '암반수직굴착기'에서 보듯 굴착기와 굴삭기는 원래 서로 다른 용어였다는 주장을 펼친다. 건설기계관리법,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6개 법령에 '굴삭기'로 명시돼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