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트업 하는 불효자식 입니다'란 재미있는 문구가 쓰여있는 티셔츠/사진=스쿱미디어 제공
아무리 설명해도 스타트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의 대화도 끊긴 지 오래다. 그는 "멀쩡히 대학 졸업해 고생길을 걷겠다는 자식을 말리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대화가 안 될 때가 많아 힘들다"며 "어차피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어 추석 때도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즘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런 심정을 대변한 티셔츠가 등장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티셔츠 앞면에는 '공무원이 최고라고 어머니가 말하셨죠', 뒷면에는 '저는 스타트업 하는 불효자식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스쿱미디어는 지난 5월부터 스타트업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스쿱미디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불효자식 티셔츠를 50만원 어치 판매했다. 개당 1만5000원이니 33개 이상 팔린 것이다.
스쿱미디어가 제작한 머그컵과 모자/사진=스쿱미디어 제공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팀장은 "스타트업 하는 불효자식이지만 우리도 효도 한 번 해보자고 고민하다 판매수익의 30% 정도를 위안부 할머니의 생활과 복지, 추모관 건립을 위한 재단인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김모씨(23)는 "스타트업계에서는 불효자 티셔츠가 굉장히 인기가 많다"며 "이 티셔츠를 구매하려면 스쿱미디어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데 신청했다가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이모씨(27)는 "보자마자 공감이 돼 웃음이 났다"며 "스타트업의 아픔을 스타트업 답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