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합병 눈앞 다음, 3% 하락한 이유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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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추진이 최종확정된 다음 (49,200원 ▲900 +1.86%)의 주가가 3% 이상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증시에서 다음은 전일 대비 3.68% 내린 1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총 거래량은 76만9334주로 전일 총 거래량(154만여주)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개인이 171억여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4억원, 63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전일 다음·카카오 양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승인 안건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다음 주가는 장 초반 15만6000원에서 17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고 이날 거래량도 154만여주로 이달 들어 전일까지 일평균 거래량(79만여주)의 약 2배에 달했다.

이날 다음 주가는 전일 대비 1.4% 내린 16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초반 17만2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마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모바일 상품권 사업추진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여부, 카카오-다음의 기업결합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음에도 악재로 여겨진다.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당장 공정위의 조사대상은 카카오의 모바일 상품권 사업 등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외에도 간편결제나 소액송금, 증권 등 금융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공정위의 조사가 이들 사업에까지 확대될 경우 카카오의 잠재성장성도 제한될 수 있다. 이는 곧 다음·카카오 합병법인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3개월만에 급등한 주가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5월26일 합병추진 계획이 공시되기 직전 다음 주가는 7만8100원이었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2배 이상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기업의 이익 대비 현재 주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을 볼 때도 다음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의 12개월 후 이익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 PER은 지난 5월26일 15.92배에서 이달 28일 38.02배로 뛰어올랐다.

물론 다음의 주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이달 들어서만 4개 증권사가 다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고 그 중 가장 높은 목표가는 20만원에 이른다. 다음의 경쟁사인 NAVER의 현재 PER이 34~37배(에프앤가이드 기준) 수준이라는 점도 다음의 현재 주가를 과열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2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중 하나인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 경쟁력과 다음포털의 경쟁력 제고 및 다양한 신규서비스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양사 합병 시너지와 신규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차차 현실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기반의 성장 초입국면이라는 점에서 주가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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