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시에서 다음은 전일 대비 3.68% 내린 1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총 거래량은 76만9334주로 전일 총 거래량(154만여주)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개인이 171억여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4억원, 63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다음 주가는 전일 대비 1.4% 내린 16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초반 17만2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마감했다.
당장 공정위의 조사대상은 카카오의 모바일 상품권 사업 등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외에도 간편결제나 소액송금, 증권 등 금융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공정위의 조사가 이들 사업에까지 확대될 경우 카카오의 잠재성장성도 제한될 수 있다. 이는 곧 다음·카카오 합병법인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3개월만에 급등한 주가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5월26일 합병추진 계획이 공시되기 직전 다음 주가는 7만8100원이었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2배 이상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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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 대비 현재 주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을 볼 때도 다음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의 12개월 후 이익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 PER은 지난 5월26일 15.92배에서 이달 28일 38.02배로 뛰어올랐다.
물론 다음의 주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이달 들어서만 4개 증권사가 다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고 그 중 가장 높은 목표가는 20만원에 이른다. 다음의 경쟁사인 NAVER의 현재 PER이 34~37배(에프앤가이드 기준) 수준이라는 점도 다음의 현재 주가를 과열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2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중 하나인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 경쟁력과 다음포털의 경쟁력 제고 및 다양한 신규서비스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양사 합병 시너지와 신규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차차 현실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기반의 성장 초입국면이라는 점에서 주가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