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신공장에 1조 투자…연 30만대 소형차 생산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08.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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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국내 완성차 수출도 증가 예상

기아차, 멕시코 신공장에 1조 투자…연 30만대 소형차 생산


기아자동차가 10억달러(약 1조100억원)를 투자해 멕시코에 신규공장을 건설한다. 6번째 해외공장으로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113,900원 ▼5,700 -4.77%)는 27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조인식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현지공장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건설되며 10억달러가 투자된다.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로 다음달 말 착공에 들어가 2016년 상반기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확한 생산차종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K3'(현지명 포르테)를 우선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중국 공장 3곳과 슬로바키아, 미국 각 한곳에 포함해 총 6곳에 해외공장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춘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것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협력사 해외시장 진출 및 환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때문에 기아차 판매가 없던 대표적인 국가다. 최근 GM,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및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진다. 몬테레이 지역은 미국 텍사스주와 200㎞ 떨어진 곳에 있어 북미 수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의 수출 증가도 예상된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기아차는 향후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고급차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협력사의 매출 증대도 전망된다. 기아차는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설비 등 부품협력사 포함 전체 설비 투자의 70% 가량을 국내 설비 수출로 충당하는 한편 국내 생산 부품의 현지공장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환리스크 및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한 공급 체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경쟁업체 대비 해외 생산비중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업체의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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