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유동성에 기댄 박스피 탈출의 꿈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8.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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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박스피 탈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있었던 잭슨홀 미팅의 결과가 글로벌 유동성 확장 기조를 유지시켰다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8포인트(0.33%) 오른 2074.93에 장을 마쳤다. 4일 연속 오름세다. 장 중 고점은 2081.83으로 지난 4일 이후 20여일 만에 2080선을 재터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증시 오름세는 최근 미국 증시의 호조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S&P500 지수는 2000.02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다우지수도 장 중 1만7153.80까지 올라 장 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이후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변함없음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가 재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잭슨홀 미팅 결과를 통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것.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고평가된 자산이라고 우려했던 미국 바이오테크 주식의 강세, 하이일드 채권의 강세가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장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며 "유럽 증시가 경기 우려로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자금은 이머징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이 분석한 지역별 자금유입강도를 살펴보면 최근 한 달 간(7월24일~8월20일) 아시아 신흥국 1.68%, 남미 신흥국 0.80%, 유럽 신흥국 0.03%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신흥국 자금유입 강도란 글로벌 펀드 가운데 대표 펀드를 선정한 후 해당 펀드의 지역별 자금 유출입을 살펴 산출한 자료를 뜻한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심리, 수급, 펀더멘털이 모두 양호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국가에 대한 기업실적도 점진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우호적인 외인 수급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외인이 이머징 시장을 매수할 때 한국 비중이 작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배당 및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3년 만에 국내 기업 영업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외인이 앞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중국 모멘텀 둔화 여파로 국내 증시로 외인 매수 강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매수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모멘텀의 재회복 및 환율 부담의 완화와 삼성전자 및 현대차의 단기 저점 확인 여부시까지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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