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침수된 시내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제공=경남경찰청
공개된 영상은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 상황을 38초 가량 담고 있다.
버스는 도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흙탕물이 뒤덮인 곳에서 차체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됐다. 오후 2시47분 6~7초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버스 손잡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다. 12초부터는 하천으로 빠진 듯 동력을 잃고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모(53·여)씨는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 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 들어갔다.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칠어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후 2시47분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완전히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통해 당시 탑승자 7명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나머지 실종자 1명을 수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