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 세계적 열풍의 원인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8.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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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 '해시태그' 등 SNS 특성 잘 파고든 마케팅이 성공 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가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가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불치병인 루게릭병(ALS) 환자를 위한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해시태그' 등 SNS 특성 잘 파고든 마케팅을 캠페인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주관한 미국 루게릭병(ALS)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페이스북에 게재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 수는 240만개를 넘어섰다. 또 28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해당 게시물과 댓글, 링크들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다.



미국 ALS 협회는 캠페인 시작 후 지난 20일까지 약 3150만달러(약 323억원)가 모금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80만달러(약 18억4000만원)가 모금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장이다.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이같은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는 20일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성공을 '눈덩이 효과'로 설명했다.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며 점점 크게 불어나는 것을 비유한 것. 매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을 잘 파악한 마케팅이 큰 유행을 가져왔다고 봤다.



외신이 꼽은 대표적인 SNS의 특성으로는 '셀피 문화'와 '해시태그 문화'가 있다. '셀피'란 '셀프 카메라'의 영어식 표현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자신의 모습을 기념적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SNS 이용자들의 습성을 잘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캠페인의 성공에 '해시태그'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해시태그'란 '#'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SNS의 기능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에 대한 글이라면 뒤에 '#sports'을 입력하는 것이다. SNS 이용자들은 이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신의 글에 주제를 지정할 수 있다. 또 타인들의 글 중 보고 싶은 내용만을 골라서 볼 수도 있다. 미국 ALS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캠페인에 참가한 뒤 '#icebucket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달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루게릭병(ALS)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ALS 협회가 진행 중인 모금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 참여자는 얼음물 샤워를 한 뒤 3명을 지목해 또 다른 참여를 독려한다.


만약 지목받은 인물이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를 못하겠다면 100달러를 ALS 협회에 기부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명 인사들은 얼음물 샤워와 함께 100달러를 기부하며 훈훈한 바이러스를 세계 각지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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