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부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송광호(72)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검찰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 의원은 공사 편의 청탁과 함께 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로부터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AVT 이모(55) 대표가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송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8.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자정 무렵까지 송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송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21일 0시10분쯤 검찰청사 앞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검사 조사하는 대로 성실히 답변했다"며 "검찰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어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AVT를 알게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나는 원래 일찍 나온다. 국회도 오전 6시에 나온다"고 둘러댔다.
검찰 관계자는 "송 의원이 서둘러 조사를 받고 싶어 일찍 나왔다고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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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송 의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21일쯤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같은 당 조현룡(69)·박상은(65) 의원, 신계륜(60)·김재윤(49)·신학용(6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법로비 의혹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송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여·야 의원이 3명씩 동수를 이루게 된다.
송 의원과 같이 철도부품업체 뒷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됐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의원 5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중앙지법과 인천지법에서 차례로 열린다.
송 의원은 공사 편의 청탁과 함께 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로부터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AVT 이모(55) 대표가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송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할 구체적인 물증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4선인 송 의원은 18대 국회 하반기 철도시설공단 관련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검찰은 송 의원이 자신의 직위 등을 이용해 AVT가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관련단체에 압력을 넣거나 납품 편의 등을 봐줬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권 전대변인은 AVT에서 3억8000여만원의 뒷돈을 받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로비를 벌인 혐의(뇌물공여 및 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김광재(58)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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