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입하고 3~4세 아동 가르친 외국인 영어교사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4.08.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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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를 흡연한 상태로 3~4세 아동을 가르치는 등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영어교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로 재직하면서 대마초를 대량으로 밀반입한 뒤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재미교포 신모씨(44)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약을 구입한 캐나다인 K모씨(44) 등 3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 4명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미군군사우편을 통해 대마초 2kg을 밀반입한 뒤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1g당 10만원에 판매하는 등 총 1억1000만원 상당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1995년 미국에서 위조지폐 제조로 인해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추방당해 한국으로 와 10여년간 영어교사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부터 시작한 대마초를 한국에 와서도 계속 구해서 피웠던 신씨는 아예 자신이 직접 밀수입 판매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4000만원을 주고 대마초를 밀반입했다.



신씨뿐만 아니라 대마초를 사고 판 일당 37명 대부분이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와 어학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계 종사자로 확인됐다.

구속된 중간 판매책 나이지리아인 J씨의 경우 어린이집 영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출근길에 차 안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로 3~4세 아이들 교실에 들어가 어린이들의 손을 붙잡고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서 마약이 버젓이 유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수사활동을 강화해 교육현장에서 마약이 유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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